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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V 예방주사 총정리 (접종시기, 효과, 비용)

by 1004ymnurser 2026. 2. 27.

 

저는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매년 이맘때면 RSV로 입원하는 아기들을 자주 봅니다. 열이 펄펄 끓고 숨쉬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특히 생후 6개월 미만 아기들은 증상이 심해져서 일주일 넘게 입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서 격리실에 혼자 있어야 하는 상황이 부모님들에게도, 아기에게도 얼마나 힘든지 매번 느낍니다. 코로나처럼 전염성이 강해서 최근 들어 더 빠르게 퍼지고 있는데, 이제는 예방 주사로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RSV는 왜 영유아에게 위험한가

RSV, 정확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는 기도의 가장 말단 부분인 세기관지를 집중적으로 공격합니다. 세기관지란 폐로 공기가 들어가기 직전의 아주 가느다란 통로인데,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점액이 쌓이고 통로가 좁아집니다. 성인은 기도가 충분히 넓어서 조금 좁아져도 큰 문제가 없지만, 영유아는 원래 기도 직경이 작기 때문에 작은 염증만으로도 숨쉬기가 급격히 어려워집니다.

제가 근무하면서 본 RSV 환자들은 대부분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들렸고, 호흡이 너무 빨라서 수유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심한 경우 흉부가 숨 쉴 때마다 푹푹 꺼지는 함몰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특히 미숙아의 경우 무호흡까지 올 수 있어서 정말 위험합니다. 국내 영아 세기관지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 바로 이 RSV입니다(출처: 대한소아과학회).

비말이나 접촉을 통해 전파되고 잠복기는 2~8일 정도입니다. 문제는 한 번 걸렸다고 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면역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 재감염이 가능하고, 다른 아형에 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성인은 대부분 감기처럼 지나가지만, 생후 6개월 미만 영아, 미숙아, 만성폐질환이나 선천성 심질환을 가진 아동은 고위험군입니다.

예방주사는 언제, 어떻게 맞아야 하나

최근 RSV 예방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임신 32~36주 사이에 산모가 맞는 모체 백신입니다. Abrysvo라는 제품인데, 태반을 통해 항체가 아기에게 전달되어 출생 후 수개월간 보호 효과를 줍니다. 둘째, 60세 이상 성인을 위한 RSV 백신으로 Arexvy와 Abrysvo가 있습니다. 하기도 감염 예방을 목표로 하며, 고령자의 폐렴 위험을 줄여줍니다.

셋째, 제가 오늘 집중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영아용 단클론항체 주사입니다. 기존에는 Palivizumab이라는 제품을 매달 맞아야 했는데, 이제는 Nirsevimab(니르세비맙)이라는 단클론항체를 한 번만 맞으면 한 시즌 내내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단클론항체란 이미 만들어진 항체를 몸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백신처럼 면역 반응을 기다릴 필요 없이 접종 즉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접종 시기는 RSV 유행 시즌인 10월부터 3월 말 사이가 핵심입니다. 9월 말이나 10월 초, 유행이 본격화되기 직전에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생후 8개월 미만, 그리고 첫 번째 RSV 시즌을 맞이하는 모든 아기에게 접종을 권장합니다. 대한소아과학회는 생후 6개월 미만으로 범위를 좁혔는데, 이는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한 소극적 접근입니다(출처: 미국소아과학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용 부담이 가능하다면 미국 기준을 따르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8개월 미만 아기는 아직 RSV에 취약하고, 한 번 걸려도 증상이 훨씬 심하기 때문입니다. 접종 시 몸무게 5kg를 기준으로 용량이 달라지므로, 병원에서 정확하게 체중을 재고 맞아야 합니다.

효과와 안전성,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될까

니르세비맙 접종은 RSV 감염 자체를 70% 이상 예방하고, 입원 확률을 80% 이상 낮춥니다. 예방 효과는 최소 5개월 이상 지속되며, 비공식적으로는 1년 이상 항체가 확인되기도 합니다. 제가 병동에서 본 아기들 중에는 예방 주사를 맞고도 RSV에 걸린 경우가 있었는데, 증상이 훨씬 가벼웠고 입원까지 가지 않았습니다.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셈입니다.

다른 예방접종과 같은 날 동시 접종이 가능하며, 부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접종 부위 통증, 발적, 근육통, 피로감, 두통 정도이고, 대부분 경미합니다.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이나 고열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매우 드물게 신경계 이상 반응 보고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중대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낮은 편입니다.

신생아는 출생 후 1주 이내에 빨리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10월~11월에 태어난 아기는 바로 유행 시기에 노출되므로 서둘러야 합니다. 3월 말에 태어난 아기도 시즌 막바지지만, 어릴수록 위험하기 때문에 접종이 권장됩니다. 이미 RSV에 걸렸던 아기도 다른 아형에 재감염될 수 있으므로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RSV에 현재 감염된 상태라면 치료 목적으로는 효과가 없으니 회복 후에 맞아야 합니다.

비용과 접종 대상, 꼭 맞아야 할까

국내에서는 아직 RSV 예방주사가 국가필수접종(NIP)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용은 전액 본인 부담이고, 솔직히 꽤 비쌉니다. 제가 병원에서 본 케이스들을 돌이켜보면,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기가 RSV로 입원하면 최소 일주일은 병원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직장 휴무, 형제자매 돌봄 공백,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고려하면 예방주사 비용이 결코 아깝지 않습니다. 실제로 입원 치료비만 해도 수십만 원이 나오고, 격리실 사용료나 검사비까지 포함하면 예방주사 비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나옵니다.

미국에서는 모든 아기에게 권장하지만, 대한소아과학회는 생후 6개월 미만으로 제한했습니다. 이는 전체 의료비 절감 관점에서 본 것이고, 개인에게 최적의 진료를 목표로 한다면 8개월 미만 접종이 합리적입니다. 고위험군 아기(미숙아, 만성폐질환, 선천성 심질환)는 8개월 이상에서도 두 번째 RSV 시즌에 두 배 용량을 접종할 수 있습니다. 심한 미숙아는 출생 시 또는 퇴원 직후 접종하며, 소아과 의사와 득실을 상의해야 합니다.

첫 번째 시즌에 접종하지 못한 아기의 두 번째 시즌 접종 여부는 논란이 있습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두 번째 시즌에도 접종을 권고하지만, 대한소아과학회는 필요 없다고 봅니다. 이 차이는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견해 차이이며, 비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미국 학회 의견을 따르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8개월 이상 아기는 이미 RSV를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고, 용량도 두 배라 비용 부담이 커서 일반적으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저는 병원에서 RSV 환자들을 보면서 예방의 중요성을 정말 절실히 느낍니다. 열이 펄펄 끓고 숨쉬기 힘들어하는 아기를 보면, 미리 예방주사를 맞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비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국가에서 지원해서 무료 접종이 가능해지길 바랍니다. 그때까지는 부모님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의학적으로는 분명히 필요한 주사입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나 병원 방문이 어려운 경우, RSV 접종은 입원으로 인한 직장 휴무나 육아 공백을 크게 줄여주므로 그 가치를 충분히 합니다. 아기가 건강하게 첫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예방주사를 진지하게 고려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TUySijuY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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